경복궁 근처를 산책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밥먹을때는 소격동이었는데, 커피는 삼청동에서 마시고 산책은 송현동에서...난 어디에 있는것인가.
기분탓 이겠지만, 이름들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법정동과 행정동
행정동은 행정 운영의 편의를 위하여 설정한 행정구역으로서 주민 수의 증감에 따라 수시로 설치 또는 폐지된다. 이에 비하여 법정동은 대부분 1914년 시행된 행정구역 통폐합 때 정해진 것으로, 예로부터 전해온 고유 지명을 그 명칭으로 하며 거의 변동이 없다. 법정동은 신분증, 신용카드 및 재산권과 관련된 각종 공부(公簿)의 주소에 사용되며, 그 공부의 보관과 민원 발급, 주민관리 등 행정 처리는 행정동에서 관할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법정동 [法定洞]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우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 답게 종로구에는 87개의 법정동과 17개의 행정동이 있습니다.
87개의 법정동은 17개의 행정동에 나뉘어 관리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의 주제인 삼청동의 경우, 삼청동 이라는 행정동 안에 팔판동, 삼청동, 안국동, 소격동, 화동, 사간동, 송현동 이라는 법정동이 있는 구조입니다.
행정동인 삼청동 내의 법정동들
소격동
소격동은 조선시대 소격서가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도교 제사를 지내던 관청인데, 유교국가인 조선에서는 중요하게 생각치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소격서(昭格署)는 도교의 영향을 받아 하늘과 별에 제사를 지내던 조선의 관청이다.
고려 시대에 소격서와 유사한 도교 관련 관청은 복원궁, 신격전, 정사색, 소전색, 태청관, 태일전, 구요당 청계배성소 등 여러 곳이 있었는데 태조 원년(1392년)에 모두 합하여 소격전(昭格殿)이라 하였으며 세조 12년(1467년)에 소격서로 이름을 고쳤다. 중종 13년(1518년)에 조광조를 필두로 한 사림파의 강한 요구로 혁파되었다가 기묘사화(1519년)로 사림이 실각하자 이듬해인 1520년에 다시 세워졌다. 그 뒤 임진왜란 와중에 제사가 폐해졌고 다시 세워지지 않고 완전히 사라졌다.
-출처: 위키백과 <소격서>-
주차하기 좋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있고요,
학고제, 국제갤러리, 갤러리조선, 아트선재센터 같은 갤러리들이 모여있습니다.
국제갤러리를 지나며 이솝매장의 향기를 맡는 산책도 참 좋습니다.
제가 애정하는 황생가칼국수와 블루보틀(삼청점)이 소격동 이군요.
종친부 앞 잔디밭에서 보이는 인왕산도 일품입니다.
사간동
혹시 사간원 기억 나시나요?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 머리아프게 외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는데요,
이 사간원이 있던 동네라서 사간동이 되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간쟁과 논박을 관장하던 관청이다. 약칭은 '간원(諫院)', 혹 '미원(薇垣)'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수장은 정3품 당상관인 대사간(大司諫)이다.
국왕에게 상소를 올리는 것이 일이었던 관청으로 명목상 하원, 감사원, 방송통신위원회[4][5] 비슷한 기능을 하기 위해 설치 되었으며 어느 정도 언론출판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였고, 사헌부, 홍문관과 함께 언론 삼사로 불린다.
-나무위키-
지도 보시면 왼쪽이 경복궁이고, 오른쪽이 송현동 광장입니다.
금호미술관과 갤러리현대, 두가헌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팔판동
팔판동은 8명의 판서(장관)가 살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인데요, 정확히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위공직자의 기운이 느껴지는 동네입니다.
제가 자주가는 팔판김밥도 당연히 팔판동입니다.
화동
화동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이 지역에 있었던 화개동을 줄여 부른 데서 유래하였다. 화개동에는 과일과 화초, 작물을 관장하여 궁중에 공급하던 관청인 장원서(掌苑署)가 있었고, 이 때문에 화개(花:꽃 화, 開:열 개), 즉 꽃이 피는 동네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화동 [Hwa-dong, 花洞]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역시나 주차하기 좋은 정독도서관이 있습니다.
정독도서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중등교육기관인 한성중학교가 있던 자리인데요, 한성중학교가 여러차례 이름이 바뀌면서 경기고등학교가 되었고, 아시다시피 경기고는 강남으로 이사가고, 이 자리는 정독 도서관이 되었다고 합니다.
떡꼬치가 맛있는 풍년쌀농산도 화동이었군요.
안국동
한성부 북부 10방중 하나인 안국방(安國坊)의 이름을 그대로 계승해서 안국동이 되었습니다.
방이란 조선시대 행정구역 단위인데요, 쉽게 말하면 조선때부터 계속 안국동이었 셈입니다. 뜻은 편한한 나라 뭐 그런뜻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서울 공예박물관은 모르시는분들이 좀 있을텐데요(2021년 개관), 규모가 크진 않아도 볼만한게 많았습니다.
조선김밥도 추천드리고요, 골목들이 이뻐서 걷기가 좋은 곳입니다.
삼청동
좀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 행정동인 삼청동이 있고, 법정동인 삼청동이 있습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삼청동은 법정동이고, 당연히 행정동으로도 삼청동입니다.
도교에서 지향하는 이상향인 '삼청'과 이를 위해 '초제'를 집행한 소격서의 삼청전이 이곳에 있었기에 삼청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으나, 도교적 관념이 약해진 조선 후기에는 '산과 물, 그리고 인심'이 맑다는 의미에서 '山淸', '水淸', '人淸'이라고 하여 삼청동이 되었다
-나무위키-
북악산을 끼고 있어서 그런지 면적이 큰 동입니다.
워낙 유명한 식당들이 많은데, '삼청동 수제비'와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집'은 저도 가봤는데 역시 맛있었습니다.
국무총리, 헌재소장, 외교부장관의 공관도 삼청동에 있다고 합니다.
송현동
송현동은 소나무 고개라는 뜻인 의외로 심심한 유래였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송현동부지(열린송현녹지광장)이 거의 전부입니다.
송현동 이름의 유래가 심심한 대신 이 송현동 부지에 대해 좀 찾아봤습니다.
이 땅이 원래는 경복궁의 완충지대의 역할인 숲이었는데, 조선말 세도정치 시절 안동김씨가 매입해서 집을 지었습니다.
그러다 일제시대때 친일파에 의해 조선식산은행(침략도구)이 세워졌고, 주한미군 대사관 직원 숙소로 쓰이기도 했는데,
최종적으로 민간에 공개된 시점에 한진(대한항공)에서 부지를 매입하게 된 것입니다.
한진에서 이것저것 해보려다가 규제가 너무 심해서(애초에 규제가 심한 땅을 구입한겁니다) 결국 서울시가 재매입 했고,
현재 공원으로 조성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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