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시나요?
크리스마스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지정된 공휴일이랍니다(1949년).
개인적으로는 날이 추워지고 재즈스러운 노래를 들으면 크리스마스가 자연스레 떠오르는데요.
마침 어제 날이 쌀쌀했고, 재즈를 듣게 되어서 위스키에 건포도 재워뒀고(슈톨렌이나 마지팬을 만드려고요),
생각난 김에 세계의 크리스마스 음식을 찾아봤습니다.
*여담이지만 서양 사람들이 이브를 중히 여기는 이유는, 초기 기독교에서는 하루를 해가 진 후부터 다음날 해가 질 때까지로 봐서 그렇다고 합니다.
나라별로 음식을 나열하는것도 재밌을것 같지만, 제 나름대로 정리를 해 봤습니다.
간략히 검색 해보니 몇가지 특징이 있더군요.(아무런 근거 없는 구분이니, 재미로 봐주세요)
겨울에 오는 큰 명절(축일)이기 때문에,
고기, 향신료, 설탕 처럼 예전엔 귀했던 재료들이 많이 쓰인 것 같고,
몸을 따듯하게 해주는 음식들이 주를 이룬 것 같습니다.
수도원 중심으로 유행이 됐고, 그 다음에 각국 민간으로 퍼졌기 때문에 공통점이 많다는 설명도 있네요(블로그 최하단에 인용문 첨부)
1. 고기(해산물)
잔치에는 역시 고기가 빠질 수 없죠.
미리 만들어 저장해둔 염장고기를 꺼내서 먹기도 하고, 한 가족 단위로 소비하기 힘든 소를 도축해서 먹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잔치랑 결은 비슷해 보입니다.
제가 본 미국 영화에는 칠면조나 큰 햄을 먹었던것 같은데, 꼭 그렇지도 않은가 보네요.
육류: 로스트비프, 칠면조, 푸아그라, 미트볼, 오리구이, 비프웰링턴,
가공식품: 햄, 하몽, 염장대구
신선 해산물: 굴, 연어
2. 따듯한 술
뱅쇼(vin chaud)
글뤼바인(Glühwein), 멀드와인(mulled wine)등 나라마다 다르게 불리는데요, 와인에 향신료랑 과일껍질 과 설탕 등을 넣고 따듯하게 데워서 먹는 음료입니다.
일단 향신료들이라고 하면 정향, 계피, 팔각같은 것들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약재로 쓰였으니 뭔가 겨울을 나는데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요? 잘은 모르지만, 정향만 봐도 항균작용이 있다고 하고요, 계피도 소염제 효과가 있다고 나오고, 뭐 말린 나무들 끓이면 맨날 좋다고 하니까요...
*스파클링와인(샴페인 등)도 많이 마시는거 같지만 성탄절 이미지가 뱅쇼랑 어울리는거 같아서...
에그노그(Eggnog)
미국 시트콤에서 많이 봐서 좀 친숙한 이름입니다.
우유, 크림, 설탕, 달걀, 계피가루가 기본이고, 럼, 브랜디, 위스키 같은 술을 넣기도 합니다.
3. 달고 기름진 디저트
밀가루+설탕+향신료+말린과일+견과류가 거의 공통적으로 들어갑니다.
달고 비교적 건조하게 만들어 보관이 용이하게 하고,
여름에 말려둔 건과일과 가을에 수확한 견과류를 듬뿍 넣어서 디저트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겨울이라 달고 기름진걸 먹으면 열량을 채웠다는 시각도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성탄 느낌을 내는 음식이 디저트류라서 사진도 많이 가져왔습니다.
진저브레드: 생강, 정향, 계피, 육두구(넛맥)과 설탕,당밀,꿀 등을 넣은 빵인데, 쿠키처럼 단단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민스파이: 과거에는 고기가 들어갔으나, 현재는 건과일, 과일껍질, 사과 등을 넣고 만든 파이 입니다. 영국에서 즐겨 먹으며, 크리스마스 부터 12일동안 먹으면 새해에 행운이 온다고 합니다.
부쉬 드 노엘: 크리스마스의 장작 이라는 뜻의 프랑스 케이크 입니다. 장작을 태워 액운을 막는 의미에서 켈트족 풍습에서 발전한 음식입니다.
슈톨렌: 이불에 싼 아기예수의 형상이라고 알려져 있고요, 독일에서는 12월 초에 만들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한조각씩 잘라 먹었다고 합니다. 술에 절인 건과일과 버터가 많이 들어갔고, 다소 건조한 반죽이라 오래 보관이 가능합니다.
마지팬: 아몬드 가루와 설탕을 뭉쳐서 만드는 일종의 페이스트 인데요, 슈톨렌안에 들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밖에도 크리스마스 푸딩(플럼푸딩), 에그노그, 파네토네, 파블로바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음식이 있으니 가족들과 매년 다른 음식을 찾아서 먹어보는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아래 인용은 크리스마스 디저트의 특징과 관련해서 재밌는 이야기라 가져와봤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파네토네, 이탈리아 베로나의 판도로, 프랑스 알자스의 베라베카, 오스트리아의 구겔후프 등 대부분의 성탄절 기간 빵에는 나라나 지역과 상관없이 건포도나 절임 건과일 등의 달콤한 식재료와 버터나 즉석치즈 등의 기름진 재료들이 아낌없이 들어간다. 이것은 중세 수도원 문화에 의한 것으로, 이러한 빵들은 거의 다가 수도원 네트워크를 통해 수도자들 사이에 먼저 퍼진 다음 일반으로 그 제법이 전래된 것이기 때문에 반죽과 제법이 비슷한 것이다.
중세 시대 대부분의 수도원들은 평소에는 당연히 금욕적인 생활을 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성탄절 전 4주간의 대림 시기는 일종의 축제 기간으로, 이러한 금욕적인 제약들이 잠깐 동안 풀리게 된다. 이때 수도자들이 평소에 먹는 딱딱한 빵과는 다른, 부드럽고 기름지며 달콤한 맛을 잠시나마 즐기기 위해 이런 빵들을 만들어 먹은 것이다. 이것이 민간으로 전해지면서, 유럽 전체에 약간씩 모양이 다르지만 거의 같은 재료를 사용한 비슷한 제법을 가진 빵들이 성탄절 기간 빵으로 퍼지면서 오늘날에 이르른 것. 기사. 특히 성탄절 기간은 추운 겨울이기에, 당연히 사람들의 열량소모도 높아서 이런 달콤하고 기름진 빵들은 더더욱 유행하게 되었다.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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