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란?
워낙 다양한 위스키가 있기 때문에 딱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곡식을 발효한 후 증류한 술을 오크(참나무)통에 숙성시킨 술이라고 보면 적당 할 것 같습니다.
보리, 옥수수, 귀리, 밀, 호밀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지만, 일반인이 마시기에는 재료의 특색보다는
최종 숙성단계에서 오크통의 특색이 두드러지게 다가오기 때문에, 오크통에 숙성한 독주 정도로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지어 브랜디(꼬냑)은 포도로 만들어지는데 모르고 마시면 좀 달달한 위스키 같잖아요.
물론 마시다 보면 원재료마다 개성이 강하니, 점점 자신만의 취향을 찾는 재미가 있지요.
위스키의 어원과 시작
15세기 이전에 증류 기술이 중세 수도자에 의해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로 전파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의 위스키는 보리를 발효하고 증류시켜 알코올을 추출한 후 투명한 액상의 술을 원액 그대로 마시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위스키의 어원은 생명의 물을 의미하는 스코틀랜드 게일어 'Uisge beatha' 로 불렸으나 이후 세월을 거듭하면서 현재의 Whisky로 변모되었다.
-나무위키-
증류 기술이 필요해서 그런지 와인이나 맥주처럼 오래된 역사는 아닙니다.우리나라 소주도 고려 이후로 마셨다고 하니까요.
*참고로 'Uisge beatha'는 '이시커 바허' 정도로 발음되나 봅니다.
스카치 위스키의 특징: 피트와 셰리통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스카치 위스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1. 훈제향(피트향)
2. 과일/꽃 아로마
이 두가지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외도 많지만요.
재밌는 것은 이 두가지의 특징이 모두 같은 이유로 생긴 우연의 결과라는 사실입니다.
18세기에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에 패배하고, 잉글랜드에서는 술에 무거운 세금을 부과했는데요.
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양조업자들은 하일랜드의 산골로 숨어들었다고 합니다. 스카치 중에 Glen 이라고 붙은 양조장이 많은데,
Glen이 게일어로 계곡, 골짜기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좋은 술을 만드려면 좋은 물이 필요한 탓도 있겠지만, 깊은 골짜기로 숨은 이유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산골로 숨다보니, 눈을 피해 석탄을 구하기가 힘들었고, 구하기 쉬운 피트(이탄)을 태워서 맥아를 건조시켰는데요,
약간 훈제향 혹은 소독약 냄세가 이 피트의 냄세입니다(라프로익, 아드벡 등 아일라섬 위스키에서 특히 도드라집니다).
*이탄이란 이끼같이 습한 식물이 썩지않고 퇴적되면서 탄화된 반쪽짜리 석탄입니다. 깊지 않은곳에 있어서 채취가 쉽다고 하네요. 그쪽 동네는 헤더라는 풀이 이탄이 많이 되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당시 세금을 피해 유통하려고 셰리통에 담아서 유통했는데, 오히려 셰리향이 은은하게 베어 더 맛이 좋아져서,
그 이후로도 셰리나 포트 혹은 와인통에 숙성시켜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마 당시에 셰리는 무거운 세금을 물리지 않았나 보네요.
*참고로 셰리나 포트는 조금 진한 와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이런 역사 덕분에 우리는 더 맛있는 위스키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물론 피트도 쓰지않고, 새 오크통으로 숙성시킨 미국의 버번위스키도 꿀맛이지요.
덕분에 더 다양한 위스키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고 정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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